“새천년에 출연료 인상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앞으로 가능하면 출연료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한국 최고의 출연료를 받는 한국영화계의 간판스타 한석규가 최근 영화계 저변에서 일고 있는 ‘주역배우의 출연료 인상 자제 움직임’에 대해 동참의 뜻을 내비쳤다. 어떠한 경우라도 당분간 자신의 출연료를 지금(3억원)보다 더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최근 몇년사이에 주역배우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배우들의 인건비가 많게는 전체 영화제작비의 3분의 1에 육박, 인건비의 과부담으로 ‘부실 제작’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인식이 이같은 ‘출연료 동결’ 선언의 배경이다.

스타들의 출연료 인상은 개런티가 곧 인기 척도라는 인식과 스타들간의 자존심 싸움등에 맞물려 끊임없이 상승곡선을 그려온 게 현실. 경우에 따라선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실제 출연료보다 부풀려 발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재 한국영화 한편의 평균 제작비가 15억원 선이라면 이 가운데서 남녀 주연배우와 조연 및 단역(엑스트라까지 포함)의 출연료가 5억원선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사실. 배우들의 인건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결과적으로 영화 제작비가 줄어들어 ‘부실 제작’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석규 뿐만 아니라 그와 인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몇몇 스타배우들의 개런티도 이미 2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고,내로라하는 스타여우들의 개런티도 2억원대에 이르러 영화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스타들의 출연료 인상억제가 발등의 불로 인식돼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스타인 한석규의 출연료 동결선언은 영화계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석규는 이미 오는 11월께 촬영에 들어갈 SF액션스릴러 ‘제노사이드’(쿠앤필름 제작)에서 자신의 개런티 책정을 영화사에 일임해 놓고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주는대로 받겠다는 것.

한석규의 이같은 출연료 인상 자제는 스타들의 경쟁적인 출연료 인상을 억제하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상식선에서 몸값을 매기는 풍토를 앞당길 전망이다.

장순호 soonho@sportstoday.co.kr